스타일이 녹아있는 글을 쓰는 방법│무엇이든 쓰게된다 2편 │글쓰기│스카이캐슬│스타일│김중혁│Writing│HowToWrite
무엇이든 쓰게 된다 1편에서 스타일이 녹아 있는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패션 혹은 인테리어 잡지에서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종종 접해 왔습니다. 스타일이란, ‘보통’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통해 다른 것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을 의미합니다.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해 왔습니다.
1915년 옥스퍼드영어사전(OED)은 삶의 영역으로 스타일의 의미를 확장했습니다. ‘라이프’와 합쳐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인 여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여행을 설계할 때 개성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TV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에서 정준영은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체험활동 위주로 여행을 설계합니다. 박나래는 예산을 탕진해서라도 현지의 유명 음식점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갑니다. 박명수는 평점을 높게 받기 위해 즉석에서 일정을 바꾸는 융통성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여행 방법이 바뀌듯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글도 여행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나의 개성이 ‘맞는지’, ‘틀린지’ 고민할 게 아니라, 개성을 ‘살리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고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는 대화로부터 글쓰기의 개성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화는 소설뿐만 아니라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한 개념입니다. 대화를 만든다는 것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특정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되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게 좋긴 하나, 대화의 상황에 따라 무근본, 무논리도 허용됩니다. 진실함이 대화의 출발점입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픽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해줍니다. 최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SKY캐슬>도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인물이나 장소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몰입해서 보는 이유는 드라마가 현실과 어느정도 닮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SKY캐슬>은 여러 가정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멀리서 관찰하기도 하면서 극을 리드미컬하게 이끌어갑니다.
지금까지 스타일이 녹아 있는 글쓰기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더라도 어떤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제를 선택하는 법과,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예측하는 훈련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책 읽기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의 책 읽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요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하루에 읽을 페이지 몇 장을 찢어서 다 읽으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 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성인이 40%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글을 읽는다는 것 만으로도 고무적이긴 합니다. 다만 글자를 머릿속에 집에 넣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책이 되었든 간에 한 구절이라도 여러 번, 낯설게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글쓰는 방법을 알아가면 갈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분명히 제목은 ‘무엇이든쓰게 된다’인데, 책을 반복해서 읽으라고 하질 않나, 개성을 살리라고 하질 않나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대화를 원활하게 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질 까요? 답은 영상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겁을 먹지는 않아도 됩니다. 저자 김중혁도 글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빈둥대기도 하도, 편한 의자, 좋은 장비를 질러 창작 환경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 당장, 책의 제목처럼 무엇이든 써보도록 합시다. <내 책상에 올려져 있는 물건과 이야기>를 주제로 댓글을 남겨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