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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제조업, 한국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게 경제다│최배근│한국식 경제발전을 위해 알아야 할 플랫폼 이야기 본문

책 리뷰

굿바이 제조업, 한국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게 경제다│최배근│한국식 경제발전을 위해 알아야 할 플랫폼 이야기

SEA OTTER'S BOOKSHOP 2019. 7. 22. 15:15

한국의 일자리와 소득창출을 이끌어 온 제조업은 1992년부터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및 석유화학, 반도체 분야가 수출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외교 문제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탈공업화’ 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산업화가 진행된 어느 곳이든 겪는 현상이지만, 앞으로도 제조업에 의존한다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좀비 국가가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은 제조업을 대체할 산업을 찾고자 10년 넘게 고군분투 해왔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기술 혁명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제’를 탄생시켰으며, 성장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MAGA(마가)나 PULPS(펄프스)로 불리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구글이 만든 유튜브가 플랫폼 경제의 가장 쉬운 예입니다. 영상을 올리고 일정 시청 시간과 구독자 수를 넘기는 경우 수익을 구글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1분에 400시간이 넘는 영상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BAT(바트)와 화웨이는 인공지능(AI)와 5G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세계적인 플랫폼이 되는 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 PULPS(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팔란티어, 슬랙)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플랫폼 사업 모델은 더 나아가 블록체인 비즈니스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거래기록을 누구나 볼 수 있는 데이터 연결고리를 의미합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플랫폼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이며, 임기 동안 20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중 자율주행차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율주행차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하도록 해주는 5G와 인공지능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인공지능 기술에는 빅데이터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빅데이터는 차량공유서비스, 일명 ‘카쉐어링’을 통해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야 탄생할 수 있습니다. 즉 플랫폼의 기초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공유,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경제용어로 ‘협업적 자본주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블록체인을 이용 한다면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선발 주자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발 주자가 놓친 부작용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한국판 공유경제’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유 경제와 함께 발전한 기술들이 인간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1992년 탈공업화가 진행될 당시에도 공장이 자동화 되며 실업자들이 대거 발생했고, 이들은 낙후된 서비스업이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3금융권을 이용하여 빚으로 빚을 갚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책 ‘이게 경제다’의 저자 최배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1)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연구가가 되어라!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누구는 부대찌개를 만들고 누구는 김치찌개를 만들 듯이, 데이터를 결합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4C역량이 필요합니다. 4C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 소통, 협업 역량의 앞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2) 자유보다 자율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유는 자기 멋대로 사는 태도를 의미하지만, 자율은 사회 질서에 맞춰 자신의 욕구를 절제할 줄 아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이 가장 먼저 필요하며, 관련 내용은 ’개인주의자 선언’ 영상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두 대안은 공통적으로 협업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집단행동의 딜레마’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합니다.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기업이나 개인, 정부가 거버넌스를 구성해 집단행동을 할 때 소수의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기 위해 일탈이나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세상 모두가 선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3년 출간된 책 기브앤 테이크의 저자 아담 그랜트 교수는 인간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남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기버, 기버와 반대로 남들에게 받기만을 좋아하는 테이커, 받는 대로 주고 주는 대로 받길 좋아하는 매처 유형이죠. 테이커는 처음엔 기버처럼 행동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체를 드러냅니다. 협업적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굴러가는 플랫폼 경제에서, 테이커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일탈 행동을 보이는 순간,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인맥이나 집단이 쏜 화살에, 한 순간에 추락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